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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상담받아보려 글 남겨봅니다
작성일시 2016-03-29

안녕하세요..

최근 들어 가슴 두근거림이 심해지고, 활동이 많아져서 그런지 스트레스가 조금씩 쌓이고 있는 것 같아요.

안그래도 상담을 받고 싶었는데, 인터넷상에서 먼저 얘기를 꺼내봅니다. (조만간 정신상담을 받아볼까 해요. 예방차)

 

 

모친께선 제가 어릴 때 처음 우울증이 발병하셔서 조울증으로 나중에 진단받으셨구요. 지금은 꾸준한 약물치료와 자기 진단, 대학병원 의사와의 주기적인 상담을 통해 최대한 긍정적으로 일상생활을 일궈가고 계십니다. (물론 가끔 기복이 있으시지만요. 보통 사람들의 범주라고 생각합니다.)

 

10대 때 그런 모친을 지켜보며 자랐습니다. 함께 집에 있으며 생명의 위협을 느끼거나(물건을 던지실 때면 칼을 숨기고 밖에 도망가 나와있고 그랬던 적이 있어요),  너무 힘들었던 경험이 많았지만 대학에 대한 걱정과 가장 힘들었던 입시때문에, 미래에 대한 걱정때문에 그나마 이해하려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대화하고, 또 대화하고...

제 딴엔 노력했던 것들도 모친껜 너무나 부족했겠지요. 누구나 자신이 베푼 것만을 기억하니까요..

 

 

20대가 되면서 대학생활에 점차 적응해가고, 밖에서 활동하는 것이 즐거워지면서, 또 운동하고 스스로를 관리하는 게 즐거워지면서 살이 많이 빠졌었습니다. 주변에서 다들 이뻐졌다고, 밝아진 모습이 좋다고 칭찬했고

아르바이트와 대학생활을 병행하며, 집을 떠나 있는 게 좋아졌습니다.

당연히 가족에게 소홀했지요..

 

어느 순간부터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이틀 밤새는 건 기본이고, 주변의 모든 것이 의심스럽고, 낯설고, 불안했습니다. 살은 더 빠졌고, 전 말 그대로 아팠습니다. 정신적으로요. 결국 부친의 특단의 조치로 강제입원을 했고(모친에 대한 경험이 있으셔서 그러셨는지 단호하시더군요. 구급차 탈 땐 죽는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입원0치료 후 퇴원했습니다.

 

정확한 병명은 가물가물하지만 단기 분열 증상정도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후에도 지속된 환청과 환각, 제 스스로 다중인격같은 느낌, 주변 사람들이 모두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죽은 사람들이라는 착각, 확실히 기억하지 못하는 이상증세들. 하지만 워낙 참는 성격이라 주변에 표현하지 않았어요. 날 어떻게 볼 지 무서웠구요.

그때부터 몇 년을 집에서만 보내고, 살이 많이 찌며 자신감이 결핍되고, 부모에 대한 원망과 스스로에 대한 자책감에 휩싸여 살았었습니다......

 

 

 

 

그러다,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 주변 사람들의 우려를 많이 샀었지만, 서서히 일에 집중 하기 시작했고 또 누군가와 사랑에 빠졌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사랑하는 사람이 저에게 그러더군요. 언제까지 니 안에 갇혀있을 거냐고. 엄청 울었고, 울었습니다.

 

이젠 영화보다 가끔 눈물을 흘리고(예전엔 잘 안울었었거든요), 가끔 우울해하면서도 웃기도 잘 웃고, 농담도 하고, 일도 열심히 하며 살고 있습니다.

여전히 그 독설을 날려준 사람을 사랑하고 있구요. 그 사람도 아픔이 있어요. 감싸주며 서로 다독이며 살고 싶습니다.

또 부모님과는 따로 살면서 이제 종종(한달에 한번정도) 찾아뵈면서 여행도 다니고 하면서

적당히 함께 하고, 적당히 떨어진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행복합니다.

 

그런데... 불안할정도로 행복합니다......

저의 이런 경험들이 혹시나 반복되진 않을 런지, 제 주변 사람들에게 악영향을 끼치진

않을런지... 제가 아팠던 만큼 누군가를 아프게 하진 않을지 이런 것들이 말이예요.

세월호 때도 너무 마음아프고, 무서웠는데 저나 제 주변 사람들이게도 그런 일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커집니다. 모친도 사랑하는 가족이고, 한없이 이해하려 노력하지만

가끔 한계가 느껴집니다... 어릴 때처럼 참기만 해서 될 일은 아닌 거 같은데..

같이 상담을 받아보는 게 이로울 까요? 지금도 계속 두근거리네요.. 

(정신적인 문제가 아니라면, 고혈압이 아닌가 걱정해야 될 거 같아요..ㅜㅜ)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p.s. 아팠던 분들, 아프신 분들, 주변 가족분들 언제나 화이팅입니다...포기하지만 마세요.) 

 

(4/8일 추가 -p.s. 회사문제로 힘들었던 부분이 많이 해결되었고, 일상운동도 열심히 했더니 많이 좋아졌어요^^ 답변 감사합니다!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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